스마트폰 주웠다면 고민 말고 돌려주는 게 상책!
3분기부터 국내 제조 신규 스마트폰에 ‘킬스위치’ 탑재…원격 제어 통해 재사용 방지
[전국]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눈 앞이 캄캄했어요. 남은 할부금 생각에 돈도 아까웠지만 개인정보를 모두 잃어버린 상실감과 정보가 유출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이 안 오더라고요.”
지난 3월 김수지(28) 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분실 사실을 알아채고 바로 전화해봤지만 이미 꺼져있었다. 휴대전화를 발견하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경우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난당한 휴대폰을 되찾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제품은 해외의 누군가에게 판매되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휴대전화의 재사용을 막아 도난과 분실사고를 막고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올 3분기부터 출시되는 국내 제조사의 모든 신규 스마트폰에 도난방지기술인 ‘킬스위치(Kill switch)’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킬스위치는 이름 그대로 휴대전화를 ‘죽이는’ 장치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때 원격 제어 또는 사용자 설정을 통해 아예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타인이 재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다.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거나 타인의 USIM칩을 삽입할 경우 전화 통화는 물론 인터넷 사용까지 차단된다.
이 기능은 제조 단계에서 단말기에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모델(지난 4월 출시)부터 킬스위치가 탑재됐으며, LG전자는 7월 출시 모델부터 킬스위치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팬택은 지난해 2월 ‘베가 No.6’ 모델부터 킬스위치 기능(V프로텍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분실·도난 시 원격 잠금 기능과 데이터 삭제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잠금(Lock) 앱 서비스(KT : ‘올레 폰 찾고 정보보호’, LGU+ : ‘스마트폰락’)’를 제공하고 있다. 잠금 앱을 사용하면 이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잠그거나 해제할 수 있고, 데이터 삭제와 백업을 할 수 있다. 또 ‘위치 추척’ 기능이 있어 분실 휴대전화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사 관계없이 ‘내 디바이스 찾기’룰 통해 위치 찾기, 휴대전화 잠금, 벨소리 울리기, 화면잠금 해체, 통화목록 조회, 데이터삭제, USIM 변경 알림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단말기 초기화 시 앱도 삭제돼 해외 밀반출 등을 통한 타인의 재사용 방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래부는 이런 잠금 앱 서비스의 한계와 도난·밀반출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제조사(삼성, LG)와의 협의를 통해 신규 스마트폰에 킬스위치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킬스위치를 설정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 S5의 경우 삼성 계정이 없는 경우 단말기의 설정>시스템 > 보안 > 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 체크·확인 > 삼성계정 생성 순으로 설정한 뒤 이용 가능하다. 계정이 생성된 뒤에는 다시 단말기의 설정 > 시스템 > 보안 > 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 체크·확인 > 비밀번호 재확인을 하면 초기화했을 때 재사용 잠금이 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팬택 베가 시리즈도 iVEGA 계정이 없는 경우, 설정 > 보안 > V Protection(분실폰 개인정보 보호) > 원격제어 허용 체크 > iVEGA 계정 생성 > 비밀번호 설정을 하면 된다. 계정이 있는 경우 설정 > 보안 > V Protection(분실폰 개인정보 보호) > 원격제어 허용 체크 > iVEGA 계정 로그인 > 비밀번호 설정을 하면 된다.
킬스위치 탑재 소식에 스마트폰 사용자 한해영(22) 씨는 “휴대전화 분실 시 위치 찾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하는 방법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킬스위치와 잠금 앱 등의 홍보가 많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민(26) 씨는 “킬스위치 기능을 이용하려면 다시 새 휴대전화를 사야하는데 그 전에 분실할 경우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며 “킬스위치 기능으로 도난이 줄고 분실 시 돌려주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주한 통신정책국장은 “스마트폰의 도난과 분실을 막기 위해 이용자 스스로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 반드시 킬스위치 기능을 사전에 설정하고, 스마트폰도 신용카드라는 생각으로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책기자 이화영(직장인) purity7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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